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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영화 Movie Review

500일의 썸머 (500 Days Of Summer, 2009) 영화 리뷰 ① | 전지적 톰 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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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일의 썸머 

(500 Days Of Summer, 2009) 

 

 

 

(출처 : 영화 500일의 썸머)

톰 한센이라는 소년은 진정한 사랑을 찾기 전까진 행복할 수 없다고 믿었다. 어릴 때부터 우울한 영국음악에 빠졌고, 영화 '졸업'을 잘못 이해했던 탓이다.

썸머 핀이라는 소녀는 그와 달랐다. 부모님이 이혼한 뒤부터 2가지에 집착하게 됐다. 첫째는 검은 긴 머리였고, 둘째는 머리카락을 자를 때마다 느끼는 무덤덤함이었다.

 

 

 

# 전지적 톰 시점 

 

1. 이별 통보 그리고 첫만남

290일째, 톰은 썸머로부터 이별통보를 받습니다. 모든 게 순조롭다고 생각했는데 갑작스러운 이별통보에 큰 충격을 받습니다. 헤어진 이유도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톰은 여전히 썸머와 함께하는 시간이 행복하지만 썸머는 행복하지 않다고, 매일 싸우다시피 하는데 정상적인 관계는 아니라고 말합니다. 톰은 여전히 썸머를 사랑하고 그녀를 처음 본 순간 자신의 운명이라고 확신했기에 그녀를 쉽게 잊을 수 없습니다. 

톰과 썸머는 같은 회사 동료입니다. 톰은 그녀를 본 순간 첫눈에 반했지만 싸가지 없고 콧대 높다는 주변 동료들의 이야기에 관심을 거두기로 합니다. 퇴근길, 음악을 들으며 엘리베이터에 타고 뒤따라 썸머도 탑니다. 싸가지 없고 콧대 높다는 소문과 달리 그녀는 톰에게 먼저 살갑게 말을 겁니다. 게다가 톰과 취향도 매우 비슷합니다. 톰은 썸머가 자신의 운명의 반쪽임을 확신합니다. 웃는 얼굴, 그녀의 모든 것이 다 사랑스럽습니다. 썸머에게 자신의 마음을 전하기 위해 농담도 던져봤지만 통하질 않습니다. 그녀가 사무실에서 퇴근을 할 때는 그녀가 좋다고 했던 스미스의 음악을 크게 틀었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눈길도 주지 않고 무심하게 지나쳐 가버립니다. 주말에 잘 보냈냐는 물음에는 상기된 표정으로 좋았다고 말합니다. 그녀에게는 다른 남자가 있어 보입니다. 자신에게 눈길도 안주는 그녀, 그냥 마음 편하도록 포기할까 싶습니다.

 

 

2. 우리는 무슨 사이?

회식 날 썸머도 온다는 소식에 톰도 회식에 참석합니다. 기대와 달리 자신의 테이블에 썸머가 합석합니다. 대화를 해보니 그녀에게는 남자친구도 없습니다. 이유는 혼자 있는 시간이 좋고 구속받는 것이 싫으며 남녀가 만나게 되면 어느 한쪽은 상처 받기 마련인데 왜 그런 마음고생을 해야 하는지 이해를 못하겠어서입니다. 그리고 어릴 적 부모님의 이혼을 보고 자란 그녀는 사랑이 뭔지, 사랑 같은 건 없다, 환상이다라고 생각합니다. 톰은 그런 그녀를 지그시 바라보며 말합니다.
"언젠가 알게 될 거예요. 그걸 느꼈을 때."
회식이 끝나고 술에 취한 친구 놈이 썸머에게 톰이 좋아하고 있다고 말해버립니다. 그리고 그녀는 친구로 지내자고 선을 긋습니다.

(출처 : 영화 500일의 썸머)

 

31일째, 친구로 지내자던 그녀가 먼저 톰에게 다가가 키스를 합니다. 여는 연인들처럼 손잡고 데이트도 즐기지만 그녀는 진지하게 만날 생각이 없다고, 편한 관계로 지내고 싶다고 또 선을 긋습니다. 썸머는 자신의 전 남자친구들은 이런 자신을 이해하지 못했다고 하는데, 톰은 자기는 이해한다며 편하게 지내자고 쿨하게 아니면, 쿨한 척 그녀에게 말합니다. 이후에도 둘은 데이트를 즐깁니다. 같이 하룻밤을 보내기도 하고, 가구매장, LP매장에서 시간을 보내고, 건축을 좋아하는 톰은 관련 지식들을 썸머에게 가르쳐주며 자신이 좋아하는 장소들도 구경시켜줍니다. 그녀의 집에 놀러 간 날, 아무나에게 말하지 않았던 그녀의 꿈 이야기도 듣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자신과 그녀는 제대로 정리되지 않은 애매한 관계입니다. 톰은 자신의 여동생의 충고에 힘입어 썸머에게 솔직하게 우리가 무슨 사이인지 묻습니다. 썸머의 답변은 "모르겠어. 무슨 상관이야? 난 행복해. 넌 아냐?"

 

(출처 : 영화 500일의 썸머)

 

3. 우리는 그냥.. 친구잖아.

바에서 데이트를 하고 있는데 한 남자가 썸머에게 작업을 겁니다. 톰이 두 눈뜨고 옆에 버젓이 앉아있는데도 말이죠. 썸머는 술을 사겠다는 그에게 확실하게 거절의사를 밝힙니다. 옆에서 가만히 지켜보고 있던 톰은 결국 순간적인 화에 못이겨 주먹을 날립니다. 썸머를 돕기 위한 행동이었지만 썸머는 오히려 화가 난 기색입니다. 톰은 그녀가 왜 화가 난 건지 이유를 묻지만 돌아오는 답변은 '아무것도 아냐. 우리는 그냥.. 친구잖아'입니다. 결국 폭발해버리고 만 톰은 썸머에게 언성을 높이고 가버립니다.

톰 : "더는 안 돼! 이런 게 친구사이야? 복사실에서 키스하고 손잡고 쇼핑하고 샤워하면서 섹스하고? 말도 안 돼!"
썸머 : "널 좋아하지만 심각한 건 싫어."
톰 : " 내 의견도 들어봐야 하잖아! 우리 애인 사이 맞거든! 빌어먹을"

그녀와 다툰 뒤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던 찰나 썸머가 먼저 톰에게 찾아가 화내서 미안하다고 사과합니다. 

톰 : 썸머, 우리 사이가 뭐라도 상관없어. 하지만 부탁인데 조금만 일관성을 가져봐.
썸머 : 알아.
톰 : 네 맘을 알아야겠어. 어느 날 아침에 변심하지 않을지를.
썸머 : 그 약속은 못하겠어. 누구도 장담 못 해. (...) 아팠지? 미안해.
톰 : 아냐, 괜찮아.
썸머 : (웃으며) 네가 좋아.
톰 : (함께 웃으며) 그래

 

 

4. 내가 너의 운명이 아니었을 뿐.

이별 후, 썸머는 회사를 관두었습니다. 톰은 이별의 고통 끝에 그녀에 대한 사랑이 증오로 바뀝니다. 그리고 소개팅에 나가게 됩니다. 썸머를 증오한다고는 했지만 사실은 아직도 여전히 사랑하고 있기에 톰은 소개팅녀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솔직히 털어놓습니다. 

톰 : 한편으론 깨끗이 잊고 싶지만 날 행복하게 해 줄 사람은 그녀뿐이라는 걸 너무 잘 알거든요. 예전에 연인과 함께 했던 때를 다시 떠올리다 보면 이별의 징조를 발견하죠. 그럴 땐 둘 중 하나예요. 악마 같고 차가운 냉혈한 같은 불쌍한 인간이든가, 아니면 감정 없는 로봇이든가. 
소개팅녀 : 뭐 물어봐도 돼요?
톰 : 네.
소개팅녀 : 그녀가 바람피운 적 있어요?
톰 : (단호하게) 절대 없죠!
소개팅녀 : 당신을 이용한 적은요?
톰 : (잠시 생각해본 뒤) 없어요.
소개팅녀 : 대놓고 애인 같은 건 필요 없다던가요?
 톰 : 맞아요..

 

회사 동료의 결혼식장으로 향하는 기차 안에서 썸머를 만납니다. 썸머도 결혼식에 초대받아 가는 길이었습니다. 이 날, 톰은 썸머의 집에서 열리는 파티에 초대를 받게 되고, 파티 당일 썸머와 다시 잘해볼 수 있겠다는 기대에 잔뜩 부풀어 그녀가 관심을 보였던 '행복의 건축학'이라는 책 선물을 준비해서 가벼운 발걸음을 옮깁니다. 하지만 문을 연 순간부터 기대는 물거품이 돼버립니다. 책 선물을 받은 그녀의 반응은 기대보다 건조했고, 아는 사람도 없어 어색한 데다가 둘만의 시간을 보낼 줄 알았지만 썸머는 다른 손님들을 챙기느라 여념이 없고, 결정적으로 그녀의 왼손 네 번째 손가락에 반지가 끼워져 있었습니다. 쫓기듯 파티장을 뛰쳐나온 톰은 한동안 충격과 배신감에서 헤어 나오지 못합니다. 이제는 그 어느 것도 믿을 수 없고 사랑도 믿지 못합니다.

(출처 : 영화 500일의 썸머)

 

톰은 다니던 회사를 관두고 다시 건축공부를 시작하고, 썸머는 결혼을 준비합니다. 둘은 톰이 가장 좋아하는 장소에서 다시 만나게 됩니다. 썸머는 톰이 올 거라 예상하고 그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톰 : 말하지 그랬어
썸머 : 그러게
톰 : 결혼식에서 춤췄을 때 귀띔해주지. 
썸머 : 청혼받기 전이었어.
톰 : 사귀고 있었잖아.
썸머 : 응.
톰 : 그런데 왜 나랑 춤췄어?
썸머 : 그러고 싶어서.
톰 : 그냥 춤을 추고 싶었구나?
썸머 : ... 

(출처 : 영화 500일의 썸머)

썸머는 이제 운명을 믿습니다. 반대로 톰은 운명을 믿지 않게 되었습니다. 썸머는 그런 톰을 바라보며 말합니다. 내가 너의 운명의 반쪽이 아니었을 뿐이라고. 

 

 

5. 여름 그리고 가을

500일째, 건축회사의 면접장에서 톰과 같이 면접을 보러 온 'Autumn'을 만납니다. 그녀는 톰이 가장 좋아하는 곳인 '안젤루스 플라자'를 알고 있고, 톰이 예전에 썸머에게 말했던 것처럼 그 건물은 주차장이 별로라고 말하고, 그리고 그곳에서 톰을 본 적도 있습니다. 톰은 못 봤지만요. 

톰이 배운 게 있다면 누구도 우주의 거대한 이치를 거역할 수 없다는 것이다. 우연! 그것은 우주의 이치다. 그보다 위대한 건 없다. 톰은 기적은 없다는 걸 배웠다. 운명 같은 건 존재하지 않는다. 정해진 건 아무것도 없다. 그는 깨달았고 이제 확신이 생겼다. 그래서... 톰은 확신이 생겼다.

확신이 생긴 톰은 그녀에게 먼저 다가갔고, 면접이 끝난 뒤 함께 커피 마시기로 약속합니다.

(출처 : 영화 500일의 썸머)

 

 

500일의 여름이 지나고 1일째 가을을 맞이합니다. :)

(출처 : 영화 500일의 썸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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