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국내영화 Movie Review

어쩌다, 결혼 (Trade Your Love, 2018) 영화 리뷰

반응형

 

 

 

어쩌다, 결혼

(Trade Your Love, 2018)

 

 

 

"줄거리"

재산을 물려받기 위해서는 결혼을 꼭 해야만 하는 ‘성석’(김동욱)과 엄마와 세 오빠의 결혼 압박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인생을 찾고 싶은 ‘해주’(고성희). 두 남녀는 맞선 자리에서 만나 각자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동맹을 맺습니다. 3년 동안만 결혼한 척 연기를 하고 이후에는 각자 갈 길을 가는 것이죠. 가족들과 지인들을 속이고 결혼하는 척 연기해야 하는 두 남녀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입니다. 

 

 

 

#1. 얼마나 재미없길래?

평점 1점이 난무하는 가운데 도데체 얼마나 재미없길래 이 정도의 반응을 끌어냈는가 궁금했습니다. 결국 호기심에 못 이겨 영화를 봤고 다 보고 나서는 음.. 저는 그냥 허탈한 웃음이 나왔습니다. 저 스스로 도 제 이런 반응이 신기했습니다.

김동욱 님의  커피프린스 진하림 같은 밝고 깨방정 넘치는 모습을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고성희 님은 로맨틱 코미디 장르에 잘 어울리는 배우라 생각했어서 좋았습니다. 그런데 팬심으로 한 번은 보겠지만 두 번은 못 보겠습니다. 영화를 보고 재밌으면 두 번이고 세 번이고 여러 번 보는 편인데, 이 영화는 그냥 '아 이래서 반응이 안 좋았구나'하며 궁금증을 해소하고자 한 번만 보는 것으로 족했습니다.

저와 같이 이렇게 평점이 낮은 이유가 궁금하고 호기심이 생겨 영화를 볼까 싶지만 막상 보려고하니 후회하면 어쩌나 싶고 이래저래 망설여지는 분들을 위한 리뷰를 남깁니다. 결말 스포일러 있습니다.  

(출처 : 영화 어쩌다, 결혼)

 

 

 

 

 

#2. 결말 포함, 영화 줄거리

해주는 한 때 잘나가는 육상선수였지만 부상으로 관두고 대학강사로 일합니다. 집에서는 결혼을 독촉하지만 해주에게는 그 어느 것보다 자신의 인생이 더 중요합니다. 성석은 좋아하는 여자가 있습니다. 그녀의 이름은 혜진. 제빵사이며 아들이 있습니다. 성석은 그녀와 결혼을 하고 싶어도 그녀에게는 아들이 있고 이를 성석의 아버지가 절대 용납하지 않을 것이기에 고민이 많습니다. 그녀 또한 자신의 처지가 신경 쓰이고 부담스러워 성석에게 거리를 둡니다. 또한 성석은 결혼을 하지 않으면 재산도 물려받기 힘든 상황입니다. 서로의 사정을 알게된 해주와 성석은 계약을 맺습니다. 결혼한 척 연기하고 3년 뒤 이혼하는 조건으로 말입니다. 결혼하면 성석과 해주는 프랑스로 가서 살고 그곳에서 각자 다른 집에서 살기로 합니다. 해주는 결혼을 하면 가족들의 시달림으로부터 벗어나 자신의 인생에 좀 더 집중하고 성석은 재산도 물려받고 좋아하는 여자와도 함께 프랑스에서 살 수 있습니다. 각자의 목표를 위해 결혼한 척 연기를 시작합니다. 

결혼 준비에 돌입하고 양가 가족, 지인들과의 자리가 이어집니다. 아슬아슬하게 들키지 않도록 잘 넘어갑니다. 웨딩촬영도 진행하고 막바지에 이르러 양가 가족, 지인들 모두가 모여 해주 친구의 가게에서 파티를 벌입니다. 파티가 거의 끝날 무렵 가게에서 주문한 케이크가 왔고 그 케이크를 들고 온 사람은 혜진입니다. 혜진은 현장을 보고 충격을 받아 케이크를 떨어트리고 성석 또한 예상치 못한 혜진의 등장에 당황합니다. 혜진은 눈시울이 붉어진채 가게 밖을 나가고 가게 안은 아수라장으로 변합니다. 상황을 정리하고자 해주가 나서 모든 사실을 밝힙니다.  

그 날 이후 다시 만난 성석과 해주. 결혼식 취소로 인한 위약금은 각자 반반씩 부담을 하고 쿨하게 마지막 인사를 나눕니다. 해주는 부상으로 관뒀었던 달리기를 한 발 한 발 내딛으며 다시 시작하고 성석은 해주와의 쿨한 인사를 뒤로하고 다시 혜진에게로 향하며 영화는 끝납니다.

(출처 : 영화 어쩌다, 결혼)

 

 

 

#3. 신선한 결말이로다.

로맨틱 코미디의 정석대로라면 아마 두 남녀는 가짜 결혼 계약을 계기로 점점 가까워지다 결국에는 사랑에 빠진다는 전개로 이어지지 않았을까요. 하지만 이 영화는 좀 달랐습니다. 가짜 결혼 준비를 계기로 만남은 잦은 편이었으나 철저한 계약관계로써의 선을 지키는 듯 보였고, 극이 전개될 수록 서로에게 빠져드는 과정들을 좀처럼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결론은 둘 사이는 이어지지 않고 쿨하게 인사를 나누고 각자 갈 길을 가는 것으로 끝납니다. 결말로만 따지면 신선합니다. 하지만 어찌 보면 당연한 결말일 수도 있습니다. 성석과 해주가 진짜 사랑에 빠져 결혼하는 것으로 끝난다면 이거야말로 정말 개연성 따위는 개나 줘버린 전개가 되었을 겁니다.

의문은 이 영화의 정체성은 무엇인가였습니다. 로맨스, 멜로 장르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건조했고 코미디라고 하기에는 웃기지도 않았습니다. 러닝타임 내내 그냥 무표정으로 감상했습니다. 영화를 좀 더 풍성하고 재밌게 만들고 극적인 효과를 주고자 다양한 캐릭터들이 투입된 것 같은데 산만하게 느껴졌고 심지어 하나도 재미없었습니다. 진심으로 사랑하는 여자가 있음에도 한없이 가벼운 성석의 태도로 여자들은 꼬이고, 해주와 하룻밤을 보냈다는 남자의 집착은 날이 갈수록 끝날 줄 모르고, 해주의 친오빠 3명의 캐릭터는 유치하고 오글거렸는데 특히 맘마미아 외칠 때는 귀를 틀어막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이 영화가 전하는 메세지에는 전혀 호소력이 없었습니다. 가짜 결혼임을 들키고 난 후 다시 만난 둘은 이런 이야기를 합니다. 해주는 '이제야 진짜 내 이야기를 한 것 같다.' 성석은 '후련하다.' 그리고 마지막에 내레이션으로 해주는 '빠르게 뛰는 건 중요하지 않다, 이제 나의 속도로 가겠다'라며 달리기를 시작하고 성석은 '그래, 다시 한번 가보자'라고 하며 혜진을 향해 갑니다. 극적인 사건을 경험하고 이를 계기로 깨달음을 얻고 용기를 내서 자신이 정말 원하던 것을 다시 시작하는 이 아름다운 이야기를 왜 이렇게 소비했나 의문입니다. 결혼에 대한 메시지를 전하려고 했다면 무엇을 전하고 싶은 건지 잘 모르겠습니다. 이 영화 속에서의 결혼은 목적 달성을 위한 수단으로 강하게 인식됩니다. 결혼이 꼭 인생의 필수가 아님을 말하고 싶었던 걸까요. 아니면 정말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을 하라? 그냥 한 없이 가벼운 영화가 아니었나 싶기도 합니다.

(출처 : 영화 어쩌다, 결혼)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