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음악·예술가 Life Music Artist

에세이 Essay : 눈 앞에 펼쳐진 길

반응형

 

 

 

잔잔한 클래식 음악을 틀어놓고 잠이 들었다.

조금 뒤척이다 어느샌가 깊숙이 잠에 빠져들었다.

눈을 떠보니 끝이 안 보이는 일직선의 아스팔트 도로가 펼쳐져 있었다.

걸었다.

그냥 별생각 없이 걸었다.

눈앞에 길이 펼쳐져 있으니까.

걷다 보니 표지판이 보인다.

'일상'이라고 쓰여 있다.

직선으로 쭉 뻗은 길을 계속해서 걸었다. 

지쳐서 길바닥에 드러눕고 싶을 지경까지 달했을 때 눈 앞에 터널이 보였다.

 

칠흑같이 어둡다.

위압적이다.

두렵고 무섭다.

하지만 길은 하나이다.

내가 걸어온 길로 다시 갈까?

뒤돌아보니 터널 속이다.

내가 언제 들어왔지?

어쩔 수 없네. 

한 걸음 한 걸음 앞으로 향했다. 

 

.

.

.

 

깜깜하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터널의 끝은 어디일까?

왜 이 길 뿐인 거지?

여기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이 존재하긴 할까?

다시 뒤돌아 나갈까?

아 이 길 위에서는 불가능하지.

언제까지 걸어야 할까?

곁에 아무도 없다.

난 왜 혼자 이러고 있는 걸까.

누가 나 좀 여기서 벗어나게 도와줘.

지쳤어.

이젠 걷기 싫다.

그냥 다 끝내고 싶다.

영원히 눈을 감아버린다면 이 터널 속에서 벗어날 수 있겠지?

하지만 이게 과연 최선일까?

 

어두운 터널 속을 걷는 동안 내가 마주한 생각들이었다.

하지만 나는 결국 버텼다. 묵묵히 걸었다. 끝은 있겠거니 생각하며.

 

멀리서 작은 점의 빛이 보이기 시작했다.

 

.

.

.

 

아 드디어 다 와가는구나.

그래 더 힘내서 가보자.

버티길 잘했어.

이렇게 버텨낸 것만으로도 대단한 거야.

잘했어.

또 터널을 마주한다면 괜찮아 한 번 통과해봤으니까.

고생 많았어.

다시 잘해보자.

넌 할 수 있어.

 

 

 

 

스스로를 열심히 다독였다.

내가 터널 속에서 얼마나 많은 고생을 했는지는 나밖에 모르니까.

나 자신을 돌보았다. 

위로했다. 

격려했다.

 

충분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