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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영화 Movie Review

미드 나잇 인 파리(Midnight In Paris, 2011) Review / 영화리뷰/ 주말영화 추천 / 로맨틱코미디/ 로맨스/판타지/재개봉 영화/ 넷플릭스 영화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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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드 나잇 인 파리

(Midnight In Paris, 2011)

 

 

 

 

(출처 : 영화 미드나잇 인 파리)

 

 

그냥 제목과 포스터만 보면서 좀 지루하지는 않을까 반신반의하며 이 영화를 봤었습니다. 다 보고난 후에는 '아.. 이제야 이 영화를 봤다니!' 했었습니다. 2016년에 재개봉을 했었는데 그때도 이 영화를 모르고 있었어서 재개봉 시기도 놓쳤습니다. 그래도 혼자 집에서 따뜻한 차 한잔 마시면서 보는 것도 더할 나위 없이 좋았습니다.

 

 

"줄거리"

 

주인공 길(오웬 윌슨)은 작가입니다. 비를 맞으며 파리 거리를 걷는 것을 무척이나 좋아합니다. 약혼자 '이네즈'(레이첼 맥아담스) 아버지의 프랑스 출장으로 이네즈와 함께 파리에 간 길은 어느 날 홀로 파리의 밤거리를 배회하던 중 종소리와 함께 홀연히 나타난 차에 올라타게 됩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1920년대를 대표하는 예술가들과 조우하게 됩니다. 그 날 이후 매일 밤 1920년대로 떠난 '길'은 평소에 동경하던 예술가들과 친구가 되어 꿈 같은 시간을 보내게 되고 헤밍웨이와 피카소의 연인이자 뮤즈인 ‘애드리아나’(마리옹 꼬띠아르)를 만나게 되면서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 여기 머물면 여기가 현재가 돼요.

그럼 또 다른 시대를 동경하겠죠.

상상 속의 황금시대.

현재란 그런거예요. 늘 불만스럽죠.

삶이 원래 그러니까. _ 미드 나잇 인 파리

 

(출처 : 영화 미드나잇 인 파리)

 

 

#1. 헤밍웨이가 사랑한 도시 '파리'

제목 그대로 프랑스 파리를 배경으로 한 영화여서 그런지 영화 도입부 3~4분 간 프랑스 파리의 풍경이 비춰지는데 도입부터 제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헤밍웨이가 사랑했던 도시 파리, 이름만 들어도 설렙니다.

길은 약혼자 이네즈와 결혼하면 파리에서 살고 싶어합니다. 하지만 이네즈는 망설임 없이 싫다고 합니다. 미국은 절대 떠나고 싶지 않다고 하죠. 비를 맞으며 파리의 거리를 걷는 것을 좋아하는 길과 비 맞는 것은 정말 싫다고 하는 이네즈. 참 많이 다른 커플이구나 생각했습니다. 과연 이 둘이 결혼해서도 잘 살 수 있을까 싶기도 했고요. 길은 낭만을 꿈꾼다면 이네즈는 그런 길을 이해하지 못하고 다소 이성적인 태도를 보입니다.

(출처 : 영화 미드나잇 인 파리)

 

 

 

#2. 이런 시간 여행이라면, 나도 하고 싶다.

파리에서 우연히 만난 이네즈의 친구 폴과 캐롤을 만나게 됩니다. 넷이서 함께 파리 관광을 즐기게 되지만 무리와 어울리지 못한 길은 밤에 홀로 파리의 거리를 배회합니다. 그러다 길을 잃으며 방황하던 중 종소리가 울리고 구형 푸조 자동차 한 대가 나타나는데 파티에 함께 가자는 탑승자들에게 이끌려 그들이 향하는 곳으로 가게 됩니다.

파티장에서 한 여인과 인사를 나누게 되고 자신을 젤다라고 소개합니다. 그리고 한 사람을 부르는데 그 사람은 자신을 스캇 피츠제럴드라고 소개합니다. 혼란스러운 길은 여기가 어딘지를 묻고 스캇은 장 콕토를 위해 준비한 파티라고 말합니다.

여전히 혼란스러운 상태의 길은 젤다 그리고 스캇과 함께 다른 장소로 옮깁니다. 위스키 사워가 맛있다는 곳, 그곳에서 한 남자를 만납니다. 그 남자는 자신을 '헤밍웨이'라고 말합니다.

절대 자신이 쓴 소설을 어느 누구에게도, 심지어 이네즈에도 보여주지 않았던 소설을 헤밍웨이에게 한 번 봐달라고 요청하지만 헤밍웨이는 단박에 거절합니다. 대신 거트루드 스타인에게 길의 소설을 보여주겠다고 합니다.

"영 아닌 소재는 없소. 내용만 진실된다면. 또 문장이 간결하고 꾸밈없다면. 그리고 역경 속에서도 용기와 품위를 잃지 않는다면. "

"정말 멋진 여자와 사랑해봤소? 그녀와 사랑을 나눌땐 아름답고 순수한 열정을 느끼고 그 순간만큼은 죽음도 두렵지 않나? 진정한 사랑은 죽음마저 잊게 만든다네. 두려운 건 사랑하지 않거나 제대로 사랑하지 않아서지. 코뿔소 사냥꾼이나 최고의 투우사 벨몬테처럼 용감하고 진실한 사람이 죽음과 맞설 수 있는 건 열정적인 사랑으로 죽음을 마음속에서 몰아내기 때문이요. 물론 두려움은 언젠가 돌아오지. 그럼 또 뜨거운 사랑을 해야 하고. 생각해보게."

헤밍웨이와 함께 거트루드 스타인 부인을 만나러 간 곳에는 피카소가 있습니다. 모딜리아니, 브라크, 파블로의 연인이었던 아드리아나도 만납니다. 달리, 만 레이, T.S 엘리엇.. 매일밤 자정에 길은 시간여행을 통해 위대한 예술가, 천재들을 마주하고 유의미한 시간들을 보냅니다.

(출처 : 영화 미드나잇 인 파리)

 

이 영화는 대사 한 마디 한 마디가 놓치기 아깝고 센스넘치는 대사들이 가득했던 것 같습니다. 극 중의 배우들이었음에도 그들이 연기하는 인물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들을 때마다 탄식을 했습니다. 허황되지만 정말 간절하게 되뇌었습니다.

'아.. 이런 시간여행이라면 나도 하고 싶다. 꿈이어도 좋으니까.'

 

 

 

#3. 헤밍웨이의 제안

스포일러에 가까울 수 있어 혹여나 아직 영화를 보지 않으신 분들이 이 글을 읽는다면 스킵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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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은 소설을 조금 수정하여 다시 스타인 부인에게 보여줬고 스타인 부인에게서 좋은 평을 듣게 됩니다. 그리고 헤밍웨이가 제안을 하나 했다고 전합니다. '주인공인 모르는 게 납득이 안 간대요. 약혼녀가 바람피우는 게 뻔한데..'

와.. 저는 이 장면에 푹 빠졌습니다. 정말로 혼자 '와...' 탄식을 했습니다. 헤밍웨이의 제안에 놀라웠고, 길의 약혼녀의 바람은 정말 사실이었고, 길이 약혼녀의 바람을 이렇게 알게 되는 전개에 놀라웠고 그저 놀라움의 연속과 탄식이었습니다. 마지막 이러한 반전도 숨겨져 있어 이 영화는 정말 완벽하기 이를 데 없구나 싶었습니다.

길은 이네즈와 이별을 고하고 홀로 파리 거리를 누빕니다. 해가 저물고 밤이 되어 다리 위를 걸으며 저 멀리 빛나는 에펠탑을 바라봅니다. 그 때 종소리도 울리는데요 전에 악기상점에서 이야기를 나눴던 가브리엘을 만납니다. 종소리와 함께 나타났기에 가브리엘도 미래에서 온 것이 아닐까 하는 추측들이 있었습니다. 그러한 추측에 영화를 다시 돌려봤었는데요 첫 만남에서도 뭔가 의미심장해 보였습니다. 길은 늘 밤에 시간여행을 떠났고 가브리엘은 길을 처음 만났을 때가 낮이었죠. 시계탑의 종소리는 정오와 자정에 울리는 것일까? 여러 생각들이 드는데요 결론적으로 가브리엘도 미래에서 온 시간여행자라면 정말이지 소름 돋는 결말이 아닌가 싶습니다.  

 

 

 

 

#4. 예술은 잘 모르지만 그냥 좋아합니다.

저는 예술 전문가가 아닙니다. 하물며 전공자도 아닙니다. 그냥 예술을 좋아합니다. 어릴 적부터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했고 미술시간만 기다리던 학생이었습니다. 예술에 대해서도 제대로 정의할 줄 모릅니다. 그냥 즐기고 좋아합니다. 그런 저에게 이 영화는 더욱 깊이 예술에 빠져들 수 있게 해준 영화입니다.

 

(출처 : 영화 미드나잇 인 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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