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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영화 Movie Review

최악의 하루 (Worst Woman, 2015) 영화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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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하루

Worst Woman

 

 

#1. 일상의 아름다움

김종관 감독님의 영화는 정말 매력적입니다. 일상에서 그냥 지나치는 한 부분을 영화 속에 이렇게 아름답게 담아냅니다. 정말 애정하는 영화 최악의 하루와 더 테이블은 언제봐도 질리지 않습니다. 장면 한컷 한컷을 보고 있으면 마음이 평온해지는 기분을 느끼는 것도 정말 좋습니다. 최악의 하루일 때 이 영화를 보라는 댓글에 바로 망설임 없이 결제했었는데 정말이지 즉흥적인 저의 선택이 만족스러웠던 영화였습니다.  

 

(출처 : 다음 영화 최악의 하루)

 

 

 

#2. 영화 줄거리 및 결말

늦여름 서촌의 어느 날, 배우 지망생 은희(한예리)는 연기 수업을 마치고 나오는 길에 길을 찾는 일본인 소설가 료헤이(이와세 료)를 만나게 됩니다. 료헤이는 자신의 소설책 출판 기념으로 사인회가 열리는 곳으로 향하던 중이었습니다. 일본어를 잘 못하는 은희는 말로 설명하기 힘들어 직접 길을 찾아주기로 합니다. 한참을 헤매던 끝에 사인회 장소를 찾았지만 오픈시간은 오후 2시로 문이 잠겨있었습니다. 출판사에서 약속 시간을 잘못 전한 탓이었고 한 시간 정도의 여유시간이 남자 료헤이는 은희에게 커피 한 잔을 사겠다고 합니다. 처음 만나 짧고 간단한 영어로 신기하게도 대화가 잘 이어지는 료헤이와 인사를 나눈 뒤 은희는 드라마에 출연 중인 남자친구 현오(권율)를 만나러 촬영지인 남산으로 향합니다. 
그리고 한 때 은희와 잠깐 만났던 적이 있는 운철(이희준) 또한 은희가 남산에서 올린 트위터 멘션을 보고 은희를 찾아 남산으로 갑니다. 오늘 처음 본 남자, 지금 만나는 남자 그리고 전에 만났던 남자까지 하루에 세 명의 남자를 만나게 된 은희의 하루는 과연 해피엔딩으로 끝나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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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도입부에 료헤이의 내래이션이 나옵니다. "여행지에서는 꿈을 많이 꾸는 편이다. 꿈 덕분에 이야기를 하나 생각했다. 곤경에 처한 여자에 관한 이야기다."

료헤이는 사인회가 끝나고 자신의 팬이라고 하는 현경과 둘이 카페에서 이야기를 나눕니다. 현경은 이런 말을 꺼냅니다. "왜 인물들을 위기에 넣고 꺼내주지 않나요?" 료헤이의 답변은 "글은 글일 뿐이니까요. 저는 읽는 사람의 반응만 생각합니다."

현경 : 그럼, 그렇게 욕망이 많은 사람입니까? 책 속의 인물들이 많은 욕망을 가지고 있잖아요.
료헤이 : 주인공들이 그렇긴 합니다만... 그게 제 것이라는 생각은 해 본 적 없어요. 그저 제가 아는 사람들입니다. 제가 알고 이해하는 사람들이죠.
현경 : 저는 부끄러웠어요. 제 자신과 그 안의 인물이 점점 닮아가더니 벼랑으로 떨어지고 땅에 묻히더군요. 정말.. 그사람들을 알고 있나요?

해가지고 남산에서 다시 만난 료헤이와 은희의 대화입니다.

료헤이 : 오늘 새로운 이야기가 하나 생각났는데 엔딩을 이곳(남산)에서 하려고요. 
은희 : 별로예요 여기는..
료헤이 : 저는 해피엔딩을 만들어본 적이 없어요. 그런데 오늘밤 해피엔딩의 이야기가 떠올랐어요.
은희 : 궁금하네요. 어떤 이야기인지..
료헤이 : (중략) 지금이랑 계절이 달라요. 이 길에서 시작되는 이야기예요. 저 길에 눈이 내리고 한 여자가 걸어옵니다. 무표정하게 내리는 눈 사이를 걸어오다가 뒤를 돌아봐요. 어두워진 저 산책로 너머로. 하지만 안심하세요. 이 이야기는 해피엔딩입니다. 주인공은 행복해질 거예요. 

대화를 끝으로 영화는 끝이 납니다. 최악의 하루였지만 결국 은희는 행복해질 거라는 것을 암시한 것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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